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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채 고양이탐정 후기/ 가출한지 15일 된 고양이 구조 (서울 강서구 화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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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1-0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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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 성공한 후에 집사님이 인터넷에 올린 후기 캡쳐 > ​

가출한지 15일이나 지났는데 찾을수 있을까? 가봐야 고생만 하는게 아닐까?

화곡동 사시는 집사님께서 장문의 문자를 보내셨다. 고양이가 아파트에서 15일 전에 가출을 했는데 그동안 집사님 가족들께서 고양이를 찾기 위해서 이용 가능한 모든 진행 방법을 동원해서 노력해 봤지만 제보나 단서가 한 건도 없는 막막한 상황이라며 마지막 한 가닥 희망과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연락을 한다며 애절한 심정으로 도움을 요청하셨다. 가출한지 너무 오래됐고 구축 아파트라 주변 환경이 상당히 복잡해서 수색을 해도 찾아낼 확률이 얼마나 될지 장담을 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집사님의 간절함이 진하게 전이가 되어 차마 거절을 할 수가 없는 분위기여서 방문해서 열심히 찾아보겠다고 약속을 했다. 저녁 늦게 집사님네 아파트에 도착하여 집사님을 만났다. 여러 가지로 안 좋은 조건이어서 찾아 내기가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꼭 좀 찾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하시는 집사님에게 최선을 서 열심히 찾아보겠다고 말씀드린 후 수색에 돌입.

가출한지 2주가 지났지만 그래도 우선 아파트 내부를 살펴봐야 되겠기에 꼭대기 층부터 1층까지 살펴봤지만 고양이는 없었고 아파트 구조가 독특해서 1층 현관에 내려오면 지하실로 갈 수가 없고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건물 밖의 1층 주차장과 화단 주위 그리고 재활용품 분리 수거장 등 단지 내의 모든 곳을 훑어봤지만 역시 고양이는 안 보이고 길냥이들만 서너 마리 목격. 약 1시간 동안 아파트 단지 내의 이곳 저곳을 빠른 속도로 수색했지만 허탕이어서 이번에는 지하 배관실 수색하기 시작. 지하 배관실의 출입문은 건물의 사이드에 별도로 달려있는 독특한 구조다. 다행히도 철문이 잠겨있지 않아서 어려움 없이 배관실로 들어왔으나 어마어마한 환경에 기가 질리고 이런 곳을 어떻게 수색을 할수 있을런지 고민이 많아진다.

엄청 복잡한 지하 배관실. 먼지와 거미줄이 장난 아니다.

먼지가 잔뜩 쌓인 온갖 배관 파이프들이 빼곡히 얽히고설킨 채 끝없이 이어져있고 아파트 단지 내의 모든 동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끝이 안 보인다. 그런데다가 배관 파이프들이 중간중갼 좁은 구멍으로 이어져있어서 고양이는 그 틈으로 지나갈 수 있지만 사람은 들어 갈 수가 없는 작은 구멍들이 곳곳에 있다. 100% 완벽한 수색이 어려운 환경이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서 찾아보기로 각오하고 마스크 단단히 쓰고 랜턴 켜고 배관 파이프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살펴보는데 시작하자마자 모자에는 시커먼 거미줄이 주정주렁 매달리고 옷에는 밀가루 푸대를 뒤집어 쓴 듯 먼지가 잔뜩 묻어 완전 상거지 꼴이 됐다.

드디어 고양이 발견. 최악의 수색 환경에도 끈기와 집요함으로 수색한 보상.

미로처럼 구불구불 끝없이 이어진 배관 파이프 사이를 따라가며 수색하다가 여기저기 튀어나온 쇠 파이프에 수시로 머리를 부딪히고, 좁고 낮은 공간에서는 엎드려 기어다니기도 하면서 어두운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피며 나가던 중 멀리서 랜턴 불빛에 희미하게 반사되는 작은 반사광을 발견했다. 고양이의 눈동자다. 그러나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얼핏 보이는 희미한 뒷모습에서 검은색과 흰색 조합의 고양이로 보였으며 움직임의 형태로 판단하건대 길냥이가 아니고 집사님네 고양이일 것 같다는 강한 촉이 왔고 확신까지 들었다.

눈 마주치자마자 도주한 고양이.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곧바로 고양이가 어디론가 사라진 쪽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했으나 고양이는 보이질 않는다. 아마도 배관 파이프가 지나가는 좁은 공간을 타고 멀리 가버린 것 같다. 약 1시간에 걸친 집중 수색에도 발견되지 않는 고양이의 흔적을 찾아 인내심을 갖고 계속 수색하던 중 바닥으로 뚫린 공간으로 지나가는 배관 파이프 틈 속으로 카메라를 집어넣어서 촬영한 후 영상을 확인했더니 놀라운 장면이 찍혔다.

복층으로 된 지하 배관실. 험한 환경에서 또다시 찾아냈다.

촬영된 영상을 확인했더니 고양이가 찍혔는데 집사님네 고양이가 분명하다. 그런데 그곳은 또 다른 지하실이다. 지하 배관실이 복층으로 되어 있다는 게 안정성이 확인된 상황. 그러나 고양이가 찍힌 또다른 지하로 내려 가는 출구와 입구를 찾을 수가 없다. 심야 시간이어서 관리실은 모두 퇴근했고 경비 아저씨는 지하 배관실의 구조를 알지 못하셔서 도움을 받을 수가 없다. 한참 동안 복층 지하 배관실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아서 헤매다가 겨우 현장에 들어 가는데 성공했으나 고양이는 그 사이에 또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 이곳 역시 배관 파이프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수색이 난감한 환경은 마찬가지다. 수색하다가 다시 찾아낸다 하더라도 또 도주할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 더 이상의 수색과 추적은 안 하고 여러 군데에다가 포획틀을 설치해서 포획하기로 결정.

배관실 여기저기에 포획틀을 여러 개를 설치했고 15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을 고양이가 금방 잡힐 거로 예상하고 대기하다가 1시간 30분 정도 지난 후 한껏 기대를 하고 지하로 들어가서 포획틀을 확인했더니 포획틀 안에 잡혀있는 고양이. 구조 성공~~!!! 기쁜 소식을 집사님께 전화로 알렸더니 감격의 환호와 더불은 <탐정님. 진짜 우리 고양이야 맞아요? 믿어지지 않아요~ 이건 기적이예요 >

15일 동안 지하에서 아무것도 못 먹었을텐데 버텨낸 고양이. 인간 승리가 아닌 <고양이 승리>.

15일 만에 집으로 돌아온 고양이. 지하실에서 아무것도 먹지 못했을 텐데 15일이라는 긴 기간 동안을 어떻게 버텨 냈는지 신기하고 기특하기만 하다. 집사님은 이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탐정님.정말 고맙습니다.이건 기적이예요. 역시 탐정님이 최고세요> 하며 엄지 척을 해주신다.^^ 집사님. 이제부터는 문단속 잘하셔서 저하고 또 만나는 일은 절대 없어야 됩니다.
야옹아. 어둡고 먼지투성이 배관실에서 15일 동안 고생 많았고 잘 버텨줘서 고맙다. 건강하게 잘 살아라~~

​고양이탐정

대표번호1877-8789